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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1.25 :: 다시, 시작해보자 (22)
  3. 2008.01.23 :: 다시 쓸쓸한 날에 (14)
  4. 2008.01.19 :: 나무가 되는 법
  5. 2008.01.17 :: 꿈의 모서리가 뭉툭해지는 날은 올까 (8)
  6. 2008.01.17 :: 그는 언제오는가 (12)
  7. 2008.01.14 :: 인연
  8. 2008.01.14 :: 겨울편지
  9. 2008.01.14 :: 소네트
  10. 2008.01.14 :: 습관성 사랑
daydream 2008.03.05 17:19




보거든 슬뮈거나 못 보거든 잊히거나

저 나지 말거나 내 저를 모르거나

찰하리 내 먼저 죽어서 저 그리게 하리라



- 고경명 (1533-1592)








슬뮈다 :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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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그리움,
daydream 2008.01.25 03:15








다시 시작해보자

김동률


헤어지자 요란할 것도 없었지
짧게 Good-bye 7년의 세월을 털고
언제 만나도 보란 듯 씩씩하게 혼자 살면 되잖아

잘됐잖아 둘이라 할 수 없던 일
맘껏 뭐든 나를 위해 살아보자
주기만 했던 사랑에 지쳐서 꽤나 많은 걸 목말라 했으니

그럼에도 가끔은 널 생각하게 됐어
좋은 영화를 보고 멋진 노랠 들을 때
보여주고 싶어서 들려주고 싶어 전화기를 들 뻔도 했어


함께일 땐 당연해서 몰랐던 일
하나 둘 씩 나를 번거롭게 했지
걸핏하면 툭 무서워 화를 내고 자꾸 웃을 일이 줄어만 갔지

내 친구들의 위로가 듣기 불편해서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휑한 방 안보다 더 내 맘이 더 싫어 좀 울기도 했어

그럴때면 여전히 널 생각하게 됐어
매일 다툰다 해도 매번 속을 썩여도
그런게 참 그리워 좋았던 일보다 나를 울고 웃게 했던 날들


아무래도 나는 너여야 하는가봐
같은 반복이어도 나아질 게 없대도
그냥 다시 해보자 한번 그래보자
지루했던 연습을 이제 그만하자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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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2008.01.23 00:11



다시 쓸쓸한 날에

강윤후




오전 열시의 햇살은 찬란하다. 무책임하게

행복을 쏟아내는 라디오의 수다에 나는

눈이 부셔 금세 어두워지고 하릴없이

화분에 물이나 준다. 웬 벌레가 이렇게 많을까.

살충제라도 뿌려야겠어요, 어머니.

그러나 세상의 모든 주부들은 오전 열시에 행복하므로

엽서로 전화로 그 행복을 라디오에 낱낱이 고해바치므로

등허리가 휜 어머니마저 귀를 뺏겨 즐거우시고

나는 버리지 않고 처박아둔 해진 구두를 꺼내

햇살 자글대는 뜨락에 쪼그리고 앉아 공연히

묵은 먼지나 턴다. 생각해보면 그대 잊는 일

담배 끊기보다 쉬울지 모르고

쑥뜸 떠 독기를 삭이듯 언제든 작심하여

그대 기억 모조리 지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새삼

약칠까지 하여 정성스레 광 낸 구두를 신자

나는 괜히 기분이 좋아져 피노키오처럼 걸어본다.

탈수기에서 들어낸 빨래감 하나하나

훌훌 털어 건조대에 널던 어머니

콧노래 흥얼대며 마당을 서성거리는 나를

일손을 놓고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시고

슬며시 짜증이 난 나는 냉큼

구두를 벗어 쓰레기통에 내다버린다.

올곧게 세월을 견디는 그리움이 어디 있으랴

쿵쾅거리며 마루를 지나

주방으로 가 커피 물을 끊이며 나는 이제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얘야,

죽은 나무에는 벌레도 끼지 않는 법이란다.

어머니 젖은 걸레로 화분을 닦으시고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살아갈 날들을 내다본다. 그래, 정녕 옹졸하게

메마른 날들을 살아가리라. 바짝바짝

퉁명스레 말라가리라. 그리하여

아주 먼 어느 날 문득

그대 기억 도끼처럼

내 정수리에 내리찍으면

쪼개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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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강윤후,
daydream 2008.01.19 00:42


나무가 되는 법


성기완




갈 수 없는 곳을 가는 법을 가르쳐줘
더 그보다 더 좋은 곳을 내게 알려줘
막 눈을 뜬 저 목숨엔 뭐가 보일까
사랑이 날 가두어 두는 건 왜인지
추억이 날 멈추게 하는 건 또 왜인지
난 언제 어느 골목을 돌아서다
널 보고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면
그렇게 되기를 제발 그렇게
그렇게 되기를 제발 그렇게
그런 망각을 내게 줘
사랑이 날 가두어 두는 건 왜인지
추억이 날 멈추게 하는 건 또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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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2008.01.17 11:54





꿈의 모서리가 뭉툭해지는 날은 올까 

   
정 영 선 




강진 옛 가마터를 빠져나온 도자기 파편 하나
깨어졌음에도 아직 이름을 달고 있다
'청자상감운학무늬병편'
흙 속에 파묻힐 때 이름도 묻혀
넓은 그늘의 나뭇잎을 틔울 생각에 겨웠을 그
다시 햇빛 속으로 끌려나와
조각난 구름을 타고 날개가 잘린 새가 절름거리는
부서진 몸에 다시 담은 완전에의 꿈
처음 도공은 꿈을 살았으나
나중 꿈이 도공을 살았으리
어떤 천형을 받은 것들은 제 꿈 아니면
남의 것을 덤벙 덮어쓰고 평생 앓는 것을 알겠다
절름거리는 저 새가 실어 나르는
꿈꾸는 자는 죽어도 대대로 살아남는 꿈
올라타고 갈 자를 찾고 있다
고삐를 조일 자를 찾고 있다
꿈에 시달려본 자만이 아는 통증으로
파편의 모서리가 내 가슴을 찌른다
찔리면서도 한 발짝을 꿈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내 꿈의 오리무중을
유리 진열장 속에서 울음을 반짝이는 저 파편이 꿰뚫는다

서 있는 것들이 모두 꿈의 무게로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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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전영선
daydream 2008.01.17 11:53





늘 그런 식이지. 행복만은 없는 거야. 오로지 아름다움만도.

찬란하게 아름답고 나면 꼭 그것이 뒤집어 진다.

대가 없이 지나가는 일은 없다.

세상에 가장 순한 듯이 오로지 부드럽게만 감싸 안아주는게 있다면

곧 꼭 그만큼 거칠음을 내보인다.

서로 거울처럼.






신경숙 그는 언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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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2008.01.14 23:21



인 연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

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 문드러진 흔적 하나

내 걸어오던 길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




詩.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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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2008.01.14 23:18


겨울 편지




댓잎 위에 눈 쌓이는 동안 나는 술만 마셨다

눈발이 대숲을 오랏줄로 묶는 줄도 모르고 술만

마셨다




거기 지금도 눈 오니?

여긴 가까스로 그쳤다




저 九耳 들판이 뼛속까지 다 들여다보인다




청둥오리는 청둥오리는 발자국을 찍으려고 왁자하

게 내려앉고,

족제비는 족제비 발자국을 찍으려고 논둑 밑에서

까맣게 눈을 뜨고,

바람은 바람의 발자국을 찍으러 왔다가 저 저수지

를 건너갔을 것이다




담배가 떨어져 가게에 갔다 오느라

나도 길에다 할 수 없이 발자국 몇 개 찍었다

이 세상에 와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것을

땅바닥에 찍고 다니느라

신발은 곤해서 툇마루 아래 잠들었구나

상기도 눈가에 물기 질금거리면서,





눈 그친 아침은, 그래서

이 세상 아닌 곳에다 대고 자꾸 묻고 싶어진다

넌 괜찮니?

넌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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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2008.01.14 23:11



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체하여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_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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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2008.01.14 23:09


습관성 사랑

                                                                      -  박성철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기다린다

네가 찾아오던

그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출근 시간 전

모닝커피의 여유로움을 사랑하던

너를 그리며

눈짐작으로도 두 잔 분량의 물을

꼭 맞추어 커피포트에 올려놓고

어김없이 기다린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비슷한 무늬의 두 개의 잔에

커피 두 스푼 설탕 한 수푼을 넣고

물이 끓기만을 기다린다

증기가 한 줌씩 한 줌씩 살아나

소리 내기 시작할 때면

내 그리움도 살아나

귀에 대고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아직도 사랑하느냐'고

'이제 잊을 만도 하지 않냐'고




씁쓸한 미소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나에게

재촉하듯 증기는 더 큰 소리로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불을 꺼야 할 시간인데

이렇게 끓어오르는 물을

내려야 할 시간인데

나는 그냥 멍하니 지켜보기만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아차 하며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오늘도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마치 그래야만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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