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 watch & listen
2007. 11. 12. 23:32
출처 : 네이버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영화.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좋았던 것 3가지.
( 세 명의 배우들과 감독님은 원래부터 완소했던지라 제외. )
첫번째. 영화 내내 펼쳐지는 빛과 어둠의 향연.
그런 면에선 모든 씬이 좋았지만
민우가 동창들을 만났을 때 하얀 천막 밖으로 내내 흔들리던 나뭇가지들의 그림자는
민우의 심리상태에 나 또한 동화되도록 만들었다.
두번째. 민우와 미미의 회상씬.
판타지에 가깝게 보일만큼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그래서 잠시, 바라기도 했다.
내가 수없이 쌓고 잃어버린 추억들 중 다만 몇 조각이라도 그러하기를.
세번째. 루팡바 같은 곳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미미와 민우가 재회함으로써 이별할 수 있었던 것처럼
때때로 나를 혼란스럽게하는 기억들은
어쩌면, 당신과 다시 만나야만 해방될 수 있는 걸까.
한때는 기억을 잃지 않으려고 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매일 아침 술이름을 외웠죠.
그러나 이제는 그만 뒀습니다.
그 이름 하나하나 떠오를때마다 같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추억들 때문이죠.
때로는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괜찮은 일 아닐까요?
우리가 세상을 떠날때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들만 남아 있다면
눈감기가 힘들테니까요.
그래도 추억할 수 없다면 살아있는게 아니겠죠...
_ 영화 <M> 중 바텐더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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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참 감미로우니 좋습니다..영화는 자주 안보지만..클로져님의 괜찮은 포스팅을 보고 이번주에는 여친과 영화관에 한번 놀러가야겠습니다.
2007.11.13 04:01 신고과찬이세요~
2007.11.16 22:10 신고영화 재미있게 보시고 어떤 영화 보셨는지 꼭 알려주세요. ^^
좋았던 3가지에 너무 공감되는걸요..^^;
2007.11.13 09:13 신고그런데 루팡바가 있던 그 골목..왠지 낯설지가 않았어요. 왠지 언젠가 지나쳤던것 같은...그런데 그 길 아마 세트라죠? 그냥 너무 맘에 들어서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7.11.16 22:23 신고그런데 전 그 골목이 좀 무서웠어요.
어쩐지, 악몽을 꾸던 날이면
밤새도록 헤매던 길들과 닮은 것 같아서요...
감독님도 그걸 노린 거겠죠? ^^;
하아, 언제 보지 언제 보지 하다가 놓친 영화... 아직 극장에서 하고 있을까요.
2007.11.13 11:06흥행 성적이 별로 좋질 않아서
2007.11.16 22:23 신고벌써 다 내렸을것 같아요. ^^;;
영화속의 비주얼이 워낙 어지러워서 기억나는 장면들도 상세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비쥬얼이 좋은 영환데 비쥬얼이 기억안나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2007.11.13 20:14 신고전 마지막의 횟집신에서 민우와 출판사직원이 역할을 바꾼 장면이 좋았어요.
저도 사실 영화를 보면서는 어지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2007.11.16 22:27 신고엔딩 크리딧이 올라가는 걸 보고 있으니까
조금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엔딩크리딧도 영화의 일부라고 하는 가봐요.
이 영화도 보긴 봐야되는데..
2007.11.14 11:08 신고바텐더 대사 좋군요.
저도 이 영화에서는 이 대사가 가장 좋았어요. ^^
2007.11.16 22:27 신고관객들의 호불호가 뚜렸했던 영화로 기억해요. 많은 아쉬움도 남는 영화였고.... :-)
2008.04.19 00:07네.
2009.02.13 02:27 신고그래도 저는 배우와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정말 기대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