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dream 2007. 10. 5. 20:57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가둔 것도, 놓아줄 수 있는 것도
결국은 그 누구도 아닌 나자신,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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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lo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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