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 watch & listen 2007.10.05 02:5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 영수와 은희는 환자,라는 것 말고는 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자석의 양극과도 같은 사람들입니다.


하루 술값으로 몇백만 원도 우습게 써본 영수와
비닐봉지 값 50원도 아까워하는 은희의 동거는
영화를 보지 않고도 파국을 맞으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파국의 원인은 당연히 영수로 인한 것이었고
그 때문에 영수를 나쁜 남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지 몰라도,
영화가 끝나고 나니 저는, 영수가 참 가엾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현실적인 인물로 보이기까지 하는 은희는
온 힘을 다해 행복,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에 비해 영수는 그 자신이 "그런게 있긴 있구나..." 라고 말했던 것처럼
은희를 만나기 전까지는 사랑도 행복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바란 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은희라는 따뜻한 정원 안에서 영수도 행복,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영수는 곧 싫증이 나고 맙니다.
그렇게 은희를 홀로 남겨두고 서울로 돌아온 영수는 그제야 깨닫습니다. 
옛 애인인 수연(공효진)에게 자조하듯 내뱉는 말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영수는,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은희로 인해 알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영수는 수연에게서도 떠나 또다시 자신을 망가트리게 됩니다
영수는 행복,을 찾는 방법도, 행복,을 지키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감독님이 얘기하고 싶었던 행복,은 무엇일까요?
아니 최소한,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질문을 바꾸고 답안을 만들어보려고 해도
'잘 모르겠다.'라는 대답밖엔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늘 후회,라는 것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후에 흘리는 영수의 눈물은
우리들의 그것과 참 많이도 닮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은희가 그랬던 것처럼, 영수를 용서해주고 싶어요.
끝내 그녀가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인해
남은 生동안 충분히 고통받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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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lo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