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dream 2007. 10. 3. 03:07



 

삶의 이력은 너무도 보잘 것 없어

그대에게 건네줄 가난한 낙서 한 조각 가지지 못했다

내 마음 얇고 딱딱한 종이와 같아

그대의 근심 한 점 고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날개를 펴고

추운 겨울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간다  
 


그리고 나는 끝없이 되묻는다

이렇게 하찮은 존재로 태어났어도 그대를 사랑할 수 있나


파란 성에처럼 맑고 단단한

하늘인 그대를





 

 _  황경신  <이상한 흑백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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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lo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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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김설아

    이 글이.. 시인가요? 황경신 님의?
    6년 전에 이 시를 읽은 후로 출처를 찾고자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못찾았었습니다. 오늘 문득 생각이 나 찾아보니 이 홈페이지가 나오는군요. 놀랍습니다.

    2007.12.02 03:36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clozer.tistory.com BlogIcon clozer

      저도 예전에 어디선가에서 보고 담아놓았던 글을 올린 건데...
      황경신 님은 페이퍼라는 잡지 작가 중 한분이세요.
      책도 여러권 내셨고...
      페이퍼에서 보면 김원 님 사진과 황경신 님의 짧은 글이 항상 같이 실리거든요.
      이 글도 아마 그런 식으로 쓰여진 글이 아닐까 싶은데
      저도 정확한 것은 잘모르겠네요.

      여튼 반갑습니다. ^^

      2007.12.02 21:28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