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복 : (밥을 먹으며 중아를 째려본다. 그리곤 식판만 보며 밥을 씹는다. 어둡게)
어떤 사람이... 다리를 욜라 절드라.
... 그냥, 어깨만 스쳤는데두 바닥으루 꼴까닥... 넘어가드라.
근데... 아무렇지두 않게 일어나서, 옷이나 툭툭 털구, 아무렇지두 않게 그냥 걸어가드라.
중아 : (물끄러미 재복을 본다.)
재복 : ... 나두... 아무렇지두 않겠지? 몇 년이 지나면?
... 그게 서럽드라. ... 이렇게 난감하구 죽구 싶은 일을...
아무렇지두 않게, 옷에 먼지 털 듯이... 그게 서러워. ... 그래서...
(신경질적으로) 밥이나 실컷 쳐 먹구, 잘꺼니까, 내 밥 뺏어먹지 마.
(노려보며) 알았냐?
(중략)
중아 : (슬픈 듯) 나두 먹어야 돼. ...환자 한 명 죽었어.
... 그러니까, 나두 먹어야 돼.
재복 : ... 나, 넘어뜨리구 간 그 환자?
중아 : 응.
재복 : 팔만 다친거 아냐?
중아 : 어깨랑 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낮게) 죽었어. (눈가가 젖는다.)
재복 : ...
중아 : ... 왜 눈물이 나냐면... 그 사람이 죽어서 슬퍼.
재복 : ... 죽는 건... 원래 슬퍼.
중아 : 왜 눈물이 나냐면... ...니가 살아서 기뻐. (눈물이 쏟아진다.)
재복 : ...(물끄러미 중아를 본다.)
중아 : ... 니가 다쳤다고만 생각했는데...
넌, 살아난 거였다, 이재복.
재복 : ...
중아 : ... 옷에 먼지래두... 난 기쁘다.
_ mbc 드라마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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